전원일기

영농일지

가을밤에...

등록일24-11-10 조회수213 댓글0

70을 기억하는 깊은밤

잠시 머무는 삶의 끝자락에

아버지의묘앞에

노오란 색을 지닌 은행나무가

가을밤을 이쁘게 수놓고 있다

누군가가 그리워 누나의 속눈썹갇은

달에 흐트러진 별똥별의 그리움이

두둥실 떠 있을거라고

더더욱 그리움에 떠 있으라고 한다

나는 어디서 와서

어디로 가기에 이 깊은밤

잠못이루고 서성이고 있는것일까?

그저 한줌 흙으로 돌아가는길에

노란은행잎은 왜 가슴에

소리없이 울어야 하는것일까?

그푸른잔디가 들어눕는 누런색 풀들이

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를

기다리고있는밤...

시처럼 살고 싶었던 인생은

천근만근 무거워져 버렸고 수필이아니라

대하소설이 되어버렸다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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