입암산성을 오르면서
등록일06-11-2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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입암산성을 오르면서
철늧은 아기단풍의 왜 이제 오냐고 투덜거리는
투정과 함께
내가슴 깊은 곳에
그리움의 단풍한잎을 간직하겠습니다
사랑하는 그대
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
그 문서함을 향해 오십시오.
오늘처럼 하늘빛 따라
만남의 투정이 몰려오는 날
그대 내게로 오십시오.
나 그대 위해
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.
코발트빛 상념이 지워지고 삶에 지쳐 어깨가
무겁게 느껴지는 날
그대 내게로 오십시오.
나 그대 위해 마지막 화장실앞
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.
그대 내게 오실 땐
타버린 세월의 강을 건너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.
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.
그리고, 그대 내게 오시기 전
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.
나 오늘도 그대 향한
그리움의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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